겨울철 침묵의 살인자, 밀폐 공간 질식 사고 예방

글쓴이 한반장 / 12월 24, 2025

지난 **[열 번째 기록 : 건설 현장의 화약고, 용접·용단 작업의 불꽃을 다스리는 법]**에서 뜨거운 불꽃을 다뤘다면, 오늘은 보이지도 냄새나지도 않지만 순식간에 생명을 앗아가는 **‘밀폐 공간 질식 리스크’**를 다룹니다. 특히 동절기에는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갈탄이나 고체연료를 사용하면서 일산화탄소(CO) 중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현장에서는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건데 괜찮겠지”라고 방심하지만, 질식 사고의 치명률은 일반 사고의 40배에 달합니다. 법은 오직 **’측정‘**과 **‘환기’**가 선행되었는지만을 묻습니다.


1. 현장의 상황: “아무 냄새도 안 나서 괜찮은 줄 알았어요”

  • 콘크리트 양생 현장: 온도 유지를 위해 밀폐된 공간에서 갈탄을 태워 일산화탄소가 고농도로 체류하는 경우.
  • 오폐수 및 정화조: 미생물 증식으로 산소가 결핍되거나 황화수소($H_2S$)가 발생하여 작업자가 진입 즉시 정신을 잃음.
  • 구조자 동반 질식: 쓰러진 동료를 구하러 아무런 장비 없이 들어갔다가 구조자까지 함께 사망하는 비극적인 연쇄 사고.

💡 실무 포인트: 밀폐 공간 사고는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무섭습니다. 운이 좋아서 살았다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오직 **’가스 측정기’**의 수치만이 유일한 진실입니다.


2. 법적 근거 및 고용노동부 지침

※ 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3편 제10장

  • 📘 제619조 (밀폐공간 보건작업 프로그램): 사업주는 밀폐 공간 작업 전 가스 측정, 환기, 구조 훈련을 포함한 보건작업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합니다.
  • 📗 제619조의2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 작업 시작 전 및 작업 중에 다음의 적정 공기 상태를 유지하는지 측정해야 합니다.
    • 산소($O_2$): 18% 이상 23.5% 미만
    • 일산화탄소($CO$): 30ppm 미만
    • 황화수소($H_2S$): 10ppm 미만
    • 탄산가스($CO_2$): 1.5% 미만
  • 📙 제620조 (환기): 산소 결핍이나 유해가스가 확인된 경우, 작업 전과 작업 중에 송풍기를 이용해 충분히 환기해야 합니다.
  • 📕 제622조 (출입의 금지): 적정 공기가 확보되지 않은 밀폐 공간에는 관계자 외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표지판을 게시해야 합니다.

3. 실무의 핵심: 위험성평가 및 TBM

[위험성평가 (Hazard & Control)]

위험요인파악된 위험 (Risk)실무적 감소 대책 (Control)
산소 결핍의식 상실 및 뇌사[물리적] 가스 측정기 상시 휴대, 강제 환기 시설 가동
일산화탄소(CO)동절기 양생 중 중독[관리적] 갈탄 대신 전기 열풍기 사용 유도, 감시인 배치
무단 진입비정형 작업 중 질식[절차적] 밀폐공간 출입 허가서(Permit) 발행, 입구 통제
미흡한 구조동반 질식 사고[공학적] 송기 마스크, 삼각대(구조용), 무전기 비치

📋 [현장 TBM(Tool Box Meeting) 체크리스트]

점검항목핵심 체크 포인트확인
측정작업 전 4대 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기록하였는가?
환기급기 및 배기 장치가 작업 내내 가동되고 있는가?
인원외부에서 연락을 유지할 감시인이 배치되었는가?
보호구비상용 송기 마스크나 공기호흡기가 인근에 있는가?

💡 전문가의 한 끗: 밀폐 공간 감시인은 절대 자리를 뜨면 안 됩니다. 또한, 사고 발생 시 감시인이 직접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즉시 119와 현장 관리실에 연락한 뒤 외부에서 삼각대와 윈치(Winch)를 이용해 구조하는 것이 원칙임을 반복 교육하십시오.


4. 자격증 대비: 시험에 나오는 실무 핵심 (산업안전기사/지도사)

구분산업안전기사 (필기/실기)산업안전지도사 (2차/3차)
출제 빈도★★★★★ (겨울철 단골)★★★★☆ (보건/건설 분야)
난이도중 (가스 농도 수치 암기)상 (환기량 계산 및 프로그램 수립)
핵심 키워드적정 공기 범위, 송기 마스크, 감시인환기 횟수, 질식 역학, 밀폐공간 정의
합격 팁적정 공기 농도 4가지 수치 암기 필수!
(O2: 18%~23.5%, CO: 30ppm↓ 등)
밀폐 공간 보건작업 프로그램의 내용
(가스 측정, 환기, 보호구, 교육 등)

5. 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 45001 국제 표준)

  • 📘 조항 8.1.1 (운영 관리): 고위험 작업인 밀폐 공간 진입 전 ‘밀폐공간 작업 허가제’ 프로세스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 프로세스 맵을 점검해야 합니다.
  • 📗 조항 8.2 (비상시 대비): 가상 질식 사고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 근로자가 참여하는 **’비상구조 훈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경영진에 보고해야 합니다.

6. 중대재해처벌법 (경영책임자 이행 확인)

  • 📙 제4조 제3호 (예산): 정확도가 높은 복합 가스 측정기의 주기적인 교정(Calibration) 및 성능 유지 예산을 확보해야 합니다.
  • 📕 제4조 제5호 (절차): 밀폐 공간 작업 시 감시인 배치를 소홀히 하거나 환기 시설 없이 작업을 강요하는 관행을 방치할 경우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의무 위반이 성립됩니다.
  • ⚠️ 작업중지권: 가스 측정 결과 ‘위험’ 수치가 나왔을 때, 공기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진입을 지시해서는 안 되며 즉시 작업을 중지하고 정화해야 합니다.

🔚 실무자를 위한 최종 요약

  1. 측정 없이는 진입도 없습니다: 가스 측정기는 안전관리자의 눈입니다.
  2. 구조 전 신고가 먼저입니다: 장비 없는 구조 시도는 또 다른 사고를 부릅니다.
  3. 환기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작업 시작 전뿐만 아니라 작업 중에도 계속 환기하십시오.
  4. 수치는 생명입니다: 18%(O2)와 30ppm(CO)은 절대 넘겨서는 안 될 마지노선입니다.

“밀폐 공간의 공기는 정직합니다. 당신이 측정한 수치만큼만 안전을 보장합니다.”


다음 포스팅 예고: 떨어지면 끝이다! **‘찌릿하는 순간 심정지, 현장의 혈관 ‘가설 전기’ 관리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겨울철 침묵의 살인자, 밀폐 공간 질식 사고 예방”에 대한 2개의 생각

    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장에서 종종 “설마” 하다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앞으로도 실무에서 실제로 문제 되는 사례 위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