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찌릿하는 순간 심정지, 현장의 혈관 ‘가설 전기’ 관리법]**에서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위험을 다뤘다면, 오늘은 거대한 토압(Earth Pressure)을 버텨내는 현장의 방어벽, **‘흙막이 가시설 및 굴착 법면’**을 다룹니다. 흙막이 붕괴는 단일 작업자뿐만 아니라 현장 전체, 나아가 인근 도로와 건물까지 집어삼키는 대형 재난으로 이어집니다.
현장에서는 “계측 수치가 안정적이다”, “비가 많이 안 왔다”라며 안심하지만, 붕괴는 아주 미세한 **’배면 토사의 균열‘**에서 시작됩니다. 법은 **’작업계획서 준수‘**와 ’사전 점검‘ 여부를 가장 엄격하게 따집니다.
1. 현장의 상황: “설마 무너질 줄은 몰랐어요”
- 배면 하중 과다: 흙막이 벽체 바로 뒤에 중장비를 주차하거나 자재를 높게 쌓아 설계 하중을 초과하는 압력을 가함.
- 지하수위 변화: 우천 시나 인근 관로 누수로 지하수위가 상승하여 토압이 급증하고, 흙막이 틈새로 토사가 유출(파이핑 현상)됨.
- 부재 변형 방치: 띠장(Wale)이나 버팀대(Strut)가 휘어지거나 연결 부위 볼트가 풀려 있음에도 보강 없이 굴착을 강행함.
💡 실무 포인트: 흙막이는 무너지기 전 반드시 **’전조증상’**을 보입니다. 벽체에 배부름 현상이 생기거나, 지면 크랙(Crack)이 발생하고, 버팀대에서 ‘텅’ 소리가 난다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근로자를 대피시켜야 합니다.
2. 법적 근거 및 고용노동부 지침
※ 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2편 제4장(굴착작업 등의 위험방지)
- 📘 제341조 (굴착면의 기울기 기준): 토사 굴착 시 붕괴 방지를 위해 다음의 기울기를 준수해야 합니다.
- 습한 모래: 1 : 1.5 이상
- 각질토: 1 : 0.5 ~ 1 : 1
- 경암: 1 : 0.3 이하 / 연암: 1 : 0.5 이하
- 📗 제345조 (흙막이 지보공의 점검): 굴착 작업 시 다음 사항을 작업 시작 전 점검해야 합니다.
- 부재의 손상·변형·부식·변위 및 탈락 유무.
- 버팀대의 긴압(Tightening) 정도.
- 부재의 접속부·부착부 및 교차부의 상태.
- 📙 제347조 (붕괴 등에 의한 위험방지):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측구(배수로)를 설치하고 천막 등으로 법면을 덮어 토사 붕괴를 예방해야 합니다.
3. 실무의 핵심: 위험성평가 및 TBM
[위험성평가 (Hazard & Control)]
| 위험요인 | 파악된 위험 (Risk) | 실무적 감소 대책 (Control) |
| 토사 붕괴 | 매몰 사고 및 장비 전도 | [공학적] 굴착 기울기 준수, 흙막이 지보공 설치, 흙막이 상부 하중 제거 |
| 파이핑/히빙 | 벽체 하부 파손 및 붕괴 | [물리적] 차수벽 강화, 지반 개량(그라우팅), 지하수위 저하(웰포인트) |
| 계측치 초과 | 가시설 구조적 결함 | [관리적] 하중계(Load Cell), 변형률계(Strain Gauge) 실시간 모니터링 |
| 낙석/낙하물 | 굴착 하부 작업자 타격 | [절차적] 법면 상부 가변형 안전난간 설치, 낙하물 방지망 설치 |
📋 [현장 TBM(Tool Box Meeting) 체크리스트]
| 점검항목 | 핵심 체크 포인트 | 확인 |
| 가시설 | 띠장과 버팀대의 체결 상태가 견고하며 변형이 없는가? | □ |
| 배면 | 흙막이 주변 도로에 균열이 생기거나 지반 침하가 없는가? | □ |
| 계측 | 오늘 아침 보고된 계측 데이터가 관리 기준치 이내인가? | □ |
| 배수 | 굴착 바닥면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집수정 및 펌프가 작동하는가? | □ |
💡 전문가의 한 끗: “계측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관리자는 가끔 무시합니다.” 관리 기준치(1차~3차) 중 2차 기준치를 초과하면 공사를 중단하고 보강 방안을 협의하는 것이 중대재해를 막는 유일한 골든타임입니다.
4. 자격증 대비: 시험에 나오는 실무 핵심 (산업안전기사/지도사)
| 구분 | 산업안전기사 (실기) | 산업안전지도사 (2차/3차) |
| 출제 빈도 | ★★★★★ (단골 문제) | ★★★★★ (건설안전 필수) |
| 난이도 | 중 (굴착면 기울기 암기) | 상 (토압 이론 및 계측기 종류/원리) |
| 핵심 키워드 | 히빙(Heaving), 파이핑, 보일링 | 랭킨(Rankine) 토압, 하중계, 경사계 |
| 합격 팁 | 흙막이 지보공 점검사항 4가지 (부재 손상, 긴압 정도, 접속부 상태, 교차부) | 히빙(Heaving) 방지대책 (흙막이 근입깊이 확보, 지반 개량, 토사 치환) |
5. 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 45001 국제 표준)
- 📘 조항 8.1.3 (변화 관리): 설계 당시와 다른 연약 지반이 발견되거나,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린 경우 반드시 수시 위험성평가를 실시하여 보강 계획을 변경해야 합니다.
- 📗 조항 8.2 (비상시 대비): 흙막이 붕괴 징후 발생 시 근로자 대피 및 인근 주민 통제 절차를 수립하고, 응급 복구용 자재(토사, 마대, 가로대)를 현장에 상시 비치해야 합니다.
6. 중대재해처벌법 (경영책임자 이행 확인)
- 📙 제4조 제3호 (예산): 자동화 계측 시스템 도입 예산이나 지반 조사 비용을 임의로 삭감하여 사고가 발생했다면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의무 미이행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큽니다.
- 📕 제4조 제5호 (절차): 전문 기술사(구조 소견)의 자문 없이 무리하게 굴착 깊이를 깊게 하거나 버팀대를 임의 해체하는 행위를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 ⚠️ 작업중지권: 계측기 경보음이 울리거나 벽체에서 누수가 심할 때 근로자가 대피했다면, 이를 격려하고 즉시 조치해야 합니다. (작업 재촉 시 가중 처벌)
🔚 실무자를 위한 최종 요약
- 기울기는 생명선입니다: 토사 종류별 규정 기울기를 반드시 준수하십시오.
- 데이터를 믿으십시오: 관리자의 육안보다 계측기의 수치가 정확합니다.
- 물 관리가 흙막이 관리입니다: 지하수는 흙막이의 최대 적입니다. 배수 관리에 총력을 다하십시오.
- 상부 하중을 비우십시오: 흙막이 근처에는 개미 한 마리 무게도 조심해야 합니다.
“흙은 정직하게 쌓이지만, 방심하는 순간 무섭게 무너집니다.”
다음 포스팅 예고: 건설 현장의 수직 이동 통로! **‘건설용 리프트 및 승강기 설치·해체 안전 관리’**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